
21일 막을 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볼 키드가 경기에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 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남자 복식 8강전에 다운증후군이 있는 알레산드라 보노미가 볼 키드를 맡았다”며 “이는 ATP 투어 대회 사상 최초로 다운증후군 볼 키드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볼 키드 역할을 한 사례”라고 발표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볼 키드 부문 담당관인 마크 비시에도는 “처음에는 실제로 가능할지 확신하기 어려운 아이디어 수준이었는데, 현실로 이뤄지게 돼 모두가 기뻐했다”고 말했다.
테니스 볼 키드는 단순히 공을 전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공을 줍기 위해 이동하는 타이밍이나 경로를 판단해야 하고, 선수들에게 공을 넘겨주는 상황에 대한 숙지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회마다 개막 전 볼 키드 교육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시에도 담당관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자기 계발과 노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홀게르 루네(13위·덴마크)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2-0(7-6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에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BMW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21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알카라스를 제치고 2위가 된다. 1위는 현재 도핑으로 인해 3개월 출전 정지 중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