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습에 우크라 EU대표부 건물도 훼손…EU “고의 공격”

2025-08-28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이 28일(현지시간) 민간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회견을 열고 “지난밤 러시아 미사일 2발이 20초 간격으로 (키이우의) 우리 대표부 건물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서라면 민간인을 살상하고 심지어는 EU(대표부)까지 겨냥하는 등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건물 피해로 EU 대표부 직원들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조만간 19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 방위와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러시아 동결 자산(활용)에 대한 작업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현재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원금은 건드리지 않고 이자 등 운용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르타 코스 EU 집행위원은 이날 X에 “키이우에 있는 EU 대표부는 오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잔혹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쓰고 깨진 유리창문 등 파괴된 건물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평화를 거부하고 테러를 선택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우리는 이런 침략을 견뎌내고 있는 EU 직원과 그 가족들, 그리고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X에서 건물 피해를 “고의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EU는 겁내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의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려는 우리의 결의만 강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EU 대표부 건물 훼손과 관련해 러시아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을 위반했다며 국제사회의 규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밤사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 영국문화원 건물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은 어린이와 민간인을 살해하며 평화의 희망을 저버리고 있다”며 “이 유혈 사태는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것이 러시아가 생각하는 평화”라며 “테러와 야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는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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