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마당놀이, 올해는 '젠더 프리' 홍길동이 주인공

2025-10-30

국립극장의 대표 흥행 브랜드 마당놀이가 올해는 홍길동으로 돌아온다.

국립극장은 기획공연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를 내달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2015년 ‘춘향이 온다’, 2016년 ‘놀보가 온다’ 등 다채로운 무대로 지난 10년간 누적 23만 명이 관객을 기록한 공연 브랜드다.

이번 작품 ‘홍길동이 온다’는 조선시대 대표 영웅 서사인 ‘홍길동전’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1993년 초연해 2000년까지 공연된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오늘날 시대 정서를 반영해 새롭게 각색했다. 작품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겪었던 불합리한 세상을 청년실업·사회적 단절·불평등 등 오늘날 현실 문제들과 교차시켜 풀어내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웃음과 흥이 가득한 극을 통해 정의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마당놀이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오늘날 관객에 공감과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홍길동 역으로는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캐스팅됐다. 두 소리꾼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리꾼으로 ‘젠더 프리’ 홍길동을 연기하며 기존 영웅상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전망이다. 또 원작에는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는데 조유아·홍승희가 더블캐스팅됐다. 국립창극단에서 30여 년간 활약한 김학용과 창작집단 ‘깍두기’ 대표 추현종이 홍길동의 동료 ‘자바리’ 역으로 출연하며 ‘꼭두쇠’ 역은 정준태가 맡아 맛깔스러운 연기와 노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과 활빈당의 활약은 공중 활공과 마술, 아크로바틱 등 역동적인 몸짓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50여 명의 배우·무용수·연주자들이 연기는 물론 노래, 아크로바틱,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당놀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관객 참여의 즐거움도 이어지는데 공연 전 엿을 나누는 작은 풍습부터 돼지머리에 돈을 꽂으며 복을 비는 고사, 추임새와 뒤풀이 춤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작품은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 원조 제작진이 25년 만에 뭉친 작품으로도 주목받는다. 손진책 연출과 박범훈 작곡가, 국수호 안무가와 원조 ‘홍길동’을 연기한 김성녀 연희감독이 홍길동전의 재탄생을 준비했다. 손진책 연출은 “신명 나는 제의처럼 부정적인 것은 사라지고 관객의 마음 속에 희망을 심어주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지난 7월 올해 티켓을 1차 오픈했으며 11월 18일부터 내년도 1월 공연 티켓을 추가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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