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추가사업까지 진행하게 됐다. 우리나라 조선업계 최초로 수주했던 미 해군 함정 MRO를 진행하던 도중, 미 해군이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결함을 발견하면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MRO 사업을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추가 수주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미 해군 MRO 사업의 첫 함정인 월리 쉬라함에 대한 최초 정비 요청사항을 계약 기한 내 충족했다.
월리 쉬라함은 이달 중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한화오션은 정비 계약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정비 필요 사항을 발굴했다. 이에 자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시했고, 미 해군에서도 한화오션의 수정을 요청해 추가 정비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과 기존 계약금보다 대폭 증가된 매출을 보장하는 수정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월리 쉬라함에 이어 두번째로 수주한 미 해군 급유함 '유콘'함의 MRO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콘함의 경우 사외 협력업체인 수리 조선소에서 일부 안벽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 중소 조선소들과 협력해 사업을 공동 수행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MRO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나라 조선업 및 함정 MRO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조한 한 만큼 미 해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월리 쉬라함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수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한화오션 연구팀이 미 해군에 솔루션을 제안했다”면서 “미 해군은 해당 제안을 전적으로 믿고 수리를 진행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익성도 확보됐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