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3강' 미래에셋·한투·NH, IMA 전선서 격돌

2025-08-11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를 대상으로 IMA(종합투자계좌) 인가 심사에 착수하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운용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발행어음은 단기 확정금리형, IMA는 장기 변동수익형으로 성격이 달라 과거 실적만으로 향후 전략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자금 배분과 리스크 관리 기조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은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말 발행어음 잔액은 17조9700억원으로, 21조원 한도의 약 85%를 소진한 상태다. 경쟁사 중 가장 적극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잔액 증가세도 가파르다. 2023년 2분기 말 13조3800억원이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15조88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2조원가량 증가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수익 자산 운용도 가능해졌다.

운용처별로는 기업금융이 10조6800억원(59.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최소 50% 이상을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규정을 충족하는 동시에, 고수익과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금융 부문에 전략적으로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어 부동산 2조3900억원(13.3%), 기타 4조9100억원(27.3%)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한 발행어음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 발행어음 잔액은 8조30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한도의 약 39%만을 사용하며 보수적인 조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두면서도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운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운용 비율은 2023년 2분기 32.1%에서 올해 39.1%로 상승했다.

운용 자산 구성은 기업금융이 58%를 차지하고, 기타자산 비중도 42%로 높게 유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0.1%(100억원)에 불과해 변동성이 큰 부동산 부문에는 매우 제한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IMA 인가에 도전한 NH투자증권은 2분기 말 발행어음 잔액이 7조8658억원으로, 한도의 절반가량을 운용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전통적인 IB 부문에서의 풍부한 딜 취급·주선 경험과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서의 신용등급·지배구조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금융 자산 확보와 안정적 운용에서 경쟁력이 향후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달까지 IMA 인가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 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형태의 계좌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발행할 수 있다. 기존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판매할 수 있었던 발행어음(자기자본의 200%)과 신규 IMA(100%)를 합산하면 최대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증권사들이 앞다퉈 인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이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지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은 심사에서 모험자본 공급 계획, IMA 관련 건전성 관리 능력, 각종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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