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국정감사 이후 치과계 현안 제언 및 해결을 위한 대국회 소통 행보를 다시 이어나가고 있다.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10월 25일과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각각 예방해 상견례를 갖고 치과계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박 협회장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공식 면담한 횟수는 이번까지 모두 열두 번이다.
이번 국회 방문을 통해 박 협회장은 치과의사 과학자 양성, 수가 표기 광고 금지 등 치과계 현안에 기초한 주요 정책들을 제안했다. 아울러 치협이 내년에 역사적인 창립 100주년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25일 오전 국회를 찾아 한지아 의원과 만난 박 협회장은 융합형 치과의사 과학자 양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협회장은 “지난해 국립치의학연구원 법안이 통과된 것도 사실은 전체 의료기기 생산실적액 중 치과 의료기기가 4조 원을 넘어서는 등 치과 산업 자체가 급성장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5년 내로 10조 원의 생산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체계적인 국가 지원 및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 각 치과대학의 기초 교실들을 살펴보면 이제 정년을 5, 6년 정도 남겨둔 교수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퇴임한 이후가 정말 문제”라고 진단하며 “일부 4+4 체제의 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이 졸업 후 오히려 개원가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현재로서는 치과의사 과학자 양성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박 협회장은 수가 표시 의료광고 금지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수준이 세계적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저수가 경쟁 역시 치열하다”며 “특히 저수가를 광고하는 부분에 대해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매우 힘들어 하는 만큼 의료 광고를 할 때 수가를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사 출신인 한지아 의원은 올해 4·10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초선 의원으로, 현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박 협회장의 설명과 제언을 주의 깊게 들은 다음 해당 정책의 추진 배경과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 질의하고, 다양한 각도의 조언을 공유했다.
# “의료인 자존감 갖도록 국회서 지원”
28일 오전 김예지 의원과의 간담회에서는 돌봄통합지원, 요양병원 환자 치과 접근성 제고 방안을 비롯해 의료인 면허취소법 개정안 발의,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의제들이 화제에 올랐다.
특히 박 협회장은 최근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돌봄통합지원사업과 관련해 “장기요양보험의 평가 지표로 구강검진을 넣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요양원이나 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경우 치과를 방문하기가 참 어렵게 돼 있는데 이제는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수준은 다른 나라 치과의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세계적이고, 치과 산업의 경우 5년 내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한국 치의학 및 치과 산업의 위상을 소개했다.
다만 박 협회장은 “치과의사들이 많이 배출되다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협회 회원으로 가입하는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회무를 진행하기에 힘든 부분들도 많다”며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국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내년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소개하며 “내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세계치과의사연맹 회장과 사무총장 등 국제 치과계의 주요 인사들이 내한을 약속한 만큼 꼭 참여해 자리를 빛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예지 의원은 21대와 22대 각각 비례대표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박 협회장의 치과계 관련 정책 제안을 듣고 난 다음 궁금한 내용을 현장 질의하는 한편 언급된 주요 치과계 현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