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거점항만에 제주항과 국제크루즈 산업 포함돼야"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15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북극항로의 선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9월 22일 중국 닝보항을 출발한 선박이 10월 13일 영국 펠릭스토항에 도착하면서 중국이 북극항로를 상업적으로 완주함으로써 북극항로 개척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한국은 전략적 대응이 늦었음을 지적했다.
문 의원은 “부처 간 협업이 부족한 현 구조를 문제 원인으로 꼽으며,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해양수산부의 물류·인프라,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에너지, 외교부의 외교 전략 등 3대 핵심 축이 동시에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서 북극항로 구축에서 제주항의 역할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문 의원은 “제주항을 핵심 기항지로 육성해 해양물류와 관광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며 “향후 추진될 북극항로 거점항만 연구용역에 제주를 포함하고 유럽과 아세안 국가를 잇는 교두보이자, 문화관광의 요충지로서 제주의 역할을 염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대한민국 모든 항만도시가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공유해야 한다”며 “제주의 경우 크루즈 관광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년 추진 예정인 거점항만 연구용역 발주 시 당초 반영하지 못했던 크루즈 관련 내용도 함께 검토해 용역에 포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의원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북극 생태계 보호를 위해 중유 사용을 금지한 사실을 설명하고, 북극항로 개척에 앞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높은 우리 조선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