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2015년 12월, 미국 IT 기업 오라클에 겨울바람보다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미국 본사 전략이 바뀌면서 기존 사업 부문들이 속속 정리 수순에 들어갔죠. 당시 오라클 한국지사 유응준 상무(현 준AI컨설팅 대표)의 부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갓 입사한 막내 직원까지 자를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리자 그는 사직서를 냈습니다.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 임원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상황. 유 대표는 당시를 돌아보며 “큰애 음대 입시로 안 그래도 돈이 많이 들 때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전 직장에서 잘린 54세 임원을 거들떠보는 회사가 있을까 싶어 막막했다”고 말합니다.
2025년 12월, 유 대표는 은퇴 후 직장인 시절보다 더 풍족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인 인공지능(AI) 컨설팅과 더불어 기업·교육기관 강연으로 들어오는 부수입을 합치면 매월 통장에는 400만~500만원이 들어온다고 해요. 유 대표는 “그때 오라클에서 잘리지 않았다면 엔비디아 대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직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시니어들도 잘리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유 대표는 오라클에서 나온 뒤 2016~2023년 엔비디아 코리아의 대표로 재직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0.9달러(1320원)였던 시절부터 훗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는 엔비디아의 성장을 함께했는데요.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구직자가 어떻게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AI 기업의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요. 젠슨 황 CEO와 함께 일하며 배운 것은 무엇일까요.
유 대표는 “사실은 오라클에서 잘린 게 살면서 두 번째로 겪은 구조조정이었다”며 “한 번 잘렸던 경험이 있는 만큼 언제든 재취업할 수 있도록 회사에 다니면서 미리 스펙을 쌓아뒀던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를 엔비디아 대표로 이끈 재취업 ‘필승 스펙’을 알아봅니다.
주변에 은퇴 후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이 많죠. 유 대표는 “등산·골프도 좋지만,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금방 도태되고 가족과도 서먹해지기 마련이다”고 말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 계발과 가족 관계까지 모두 잡는 그의 하루 루틴을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잘리기 전에 준비해라…재취업 ‘필승 스펙’
📌엔비디아 대표는 주식을 얼마나 받았을까
📌회의에서 욕하는 젠슨 황, 그의 리더십
📌64살 프리랜서의 ‘슬기로운 은퇴 생활’
📌커리어 2막 준비할 때 해야 할 3가지 질문
🎙진행 : 박건 기자
🎙답변 : 유응준 준AI컨설팅 대표
엔비디아 이전에는 어떤 직장을 거쳤나.
직장 생활 38년 중 34년을 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첫 직장인 쌍용정보통신에서 2년 근무했고, 미국 전자 제품 회사인 HP로 이직해 14년간 일했다. 이후 미국 IT 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6년, 오라클에서 6년 있었다. 엔비디아 대표는 약 7년간 맡았고, 마지막 직장은 중국계 AI 기업인 케이투스였다. 지난 5월 은퇴하면서 직장 생활을 마쳤다.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어떤 기회로 맡게 됐나.
오라클에서 임원으로 있다가 2015년 12월에 잘렸다. 실적 부진으로 목이 날아간 그런 해고는 아니었고, 당시 맡고 있던 사업 부문이 없어지면서 조직이 사라지게 됐다. 외국계 회사는 업무 조정이 잦기 때문에 종종 있는 일이다. 결국 “회사에서 보상만 충분히 챙겨주면 마음 편하게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퇴직했다. ‘구조조정으로 잘린 50대 초반 임원을 누가 찾을까’ 싶은 마음에 한동안 막막했다. 그런데 어느 날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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