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2026년 말 흑자전환…항암제 상위 20개 빅파마 중 15곳과 협업 중"

2025-03-27

루닛(328130)이 2026년 4분기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유방암 검진 기업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루닛 스코프 매출도 빅파마 20곳 중 15곳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7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 브라이드밸리에서 개최한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분기 기준으로는 내년 4분기까지 흑자 전환될 예정”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이보다 앞당길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최근 5개년 동안 매출 규모를 키우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루닛의 연결 기준 매출은 △14 억원 △66억 원 △139억 원 △251억 원 542억 원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210억 원 △457억 원 △507억 원 △422억 원 △677억 원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표는 “과거 2~3년간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영업에만 집중했다면 올해 또는 근시일 내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했다”며 “글로벌 의료AI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기술 우위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가 더 큰 장기적 기업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의사 없이 검진 및 진단이 가능한 자율형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부연했다.

루닛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볼파라와 루닛 매출 고려할 때 루닛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약 7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항암제 효과 예측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중심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용 매출도 올해는 1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서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항암제 빅파마 20곳 중 15곳과 ‘루닛 스코프’로 협업을 하고 있다”며 “연구용 매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를 통해 직접판매망이 구축됐고 이를 토대로 암 검진 전체 쓰이는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볼파라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세컨리드 AI’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닛에 따르면 세컨리드 AI의 판독당 매출은 20달러 내외로 기존 루닛의 진단 보조기기보다 10배 이상 높다. 서 대표는 “미국 환자들 50% 이상이 직접 돈쓰고 세컨더리 AI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 대표는 “현금 보유량이 떨어지지만 기대 매출과 비용을 계산하면 신규로 필요한 자금은 크지 않다”며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이 부족해지더라도 볼파라를 담보로 차입을 받을 수 있고 액수도 크지 않아 이자 부담이 높지 않다며 “M&A 등 특수한 사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회사의 영업 실적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 후 최적의 자금조달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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