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한 정부 대응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노동계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11월9일 퇴진 촉구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비위원회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삶을 옥죄고 노동조합을 혐오했던 이 정권의 태도는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발상이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11월9일 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총궐기 투쟁을 통해 반격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 “불과 두어 달 전까지 전 국민이 몰랐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는 이름(명씨)이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벌어진 대표적인 노조탄압 사건에도 등장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권력을 선출되지 않은 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무능하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면서 사악하다”며 “사악한 권력이 만든 결과를 보라. 파업이 끝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470억원의 손해배상에 시달리고, 징역형이라는 중형 (구형)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현장을 찾아 사측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윤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청노동자들은 삭감된 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조선소 독을 점거하는 등 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로부터 이틀 뒤 윤 대통령이 강경 대응과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개입 후 4일 만에 노사가 합의에 이르렀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이를 자신의 공적이라 주변에 자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