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10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11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정규시즌은 길다. 6개월 동안 팀당 5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다. 6강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5할 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매 라운드 승수를 착실히 쌓아야 한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2025~2026시즌 1라운드를 마친 팀이 꽤 있다.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이 7승 2패로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승 8패로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1라운드 승률이 30% 미만인 건, 고양 소노도 마찬가지다. 2승 7패로 고전 중이다.
바스켓코리아 11월호 <기록이야기>는 역대 KBL 정규시즌에서 1라운드에 승률 30% 미만인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사례를 준비했다.
1라운드는 보통 팀당 9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체육관 일정 때문에, 간혹 10경기나 8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본 기사는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KBL에서 제공하는 각 시즌 1라운드 종료 당시의 성적으로 산출했다.
서론
프로농구 원년을 포함, 1라운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은 2000~2001시즌 대구 동양 밖에 없다. 당시 동양은 개막 11연패의 늪에 빠졌고,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야 첫 승을 거뒀다.
본 기사는 54경기 체제로 전환된 2001~2002시즌부터 1라운드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2001~200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1라운드에서 승률 30% 미만인 팀이 없었던 적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2004~2005시즌과 2006~2007시즌, 2020~2021시즌이 그러하다.
2000년대
2001~2002시즌 당시 전주 KCC(현 부산 KCC)는 1라운드를 2승 7패로 마감했다. 1위와의 승차는 5.0경기였다. 2라운드에도 3승 6패에 그치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문제없었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 각각 5승을 거둔 뒤, 5라운드와 6라운드에 각각 8승과 7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인천 SK(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3위에 올랐다.
2002~2003시즌에도 1라운드에 1승 8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과 같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1라운드 10위에서 최종 9위로 시즌을 끝냈다. 같은 시즌의 인천 SK도 1라운드에 2승 7패를 기록했고, 7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플레이오프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03~2004시즌 1라운드는 승률 30% 미만을 3개의 팀이나 배출했다. 서울 SK가 1승 8패로 1위와 7.0경기 차를 기록했고, 부산 KTF(현 수원 KT)와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는 각 2승 7패(6.0경기 차). 세 팀 모두 봄 농구 없이 시즌을 정리했다.
2004~2005시즌에는 1라운드 승률 30% 미만인 팀이 없었고,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005~2006시즌에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당시 1위 팀과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했지만, 정규 시즌을 최하위로 끝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2006~2007시즌에도 1라운드 승률 30% 미만인 팀은 없었다. 모든 팀이 최소 3승 이상은 챙겼다. 2007~2008시즌에는 울산 모비스가 1라운드에 2승 7패를 작성했다. 1위 팀과 6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시즌 종료 후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부산 KTF와 서울 SK가 2008~2009시즌에 2승 7패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0위와 8위로 해당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9~2010시즌에도 세 팀이 1라운드에 3승 미만에 그쳤다. 인천 전자랜드는 1라운드에 1승,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KT&G는 2승만을 거뒀다. 시즌 말미에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공동 9위, KT&G는 7위에 앉아 있었다.

2010년대
2000년대 시즌에서 1라운드 승률이 30% 미만인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건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7.7%(1/13). 그리고 2010년대 시즌에 1라운드 승률이 30% 미만인 적은 총 18차례다. 2000년대와 비교하면, 5건 늘었다. 또, 1라운드를 3승 미만으로 마친 팀이 6강에 진출한 건 2건 밖에 없다. 확률로 계산하면 11.1%(2/18). 근소하게 늘었지만, 여전히 확률이 낮았다.
고양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는 2013~2014시즌 1라운드를 2승 7패로 마감했다. 1위 팀과는 6경기 차. 이후 라운드에서는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라운드에는 5승, 3라운드에는 4승, 4라운드에는 다시 5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5라운드에서는 파죽의 연승으로 7승을 쌓았고, 6라운드에는 4승을 따냈다. 그 결과, 27승 27패. 5할 승률을 달성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했다.
2018~2019시즌. 오리온은 1라운드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9경기에서 2승만을 챙겼다. 원주 DB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게다가 당시 1위 팀과 6경기 차이였다. AGAIN 2013~2014였다. 그러나 2라운드와 3라운드에 각 4승을 거뒀고, 4라운드에 7승을 몰아쳤다. 5라운드와 6라운드에는 각 5승을 적립하면서, 최종 27승 27패. 또, 턱걸이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2020년대
1라운드에 승률 30%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2000년대에 1건, 2010년대에 2건이었다. 2020년대가 절반 정도 흐른 시점에선 벌써 2건이 나왔다.
먼저 2022~2023시즌. 서울 SK는 1라운드에 2승 6패를 기록했다. 9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는 다른 팀이 됐다. 2라운드에만 7승을 챙겼고, 3라운드에도 6승을 거뒀다. 4라운드에는 5승, 5라운드에는 다시 7승, 마지막 6라운드에는 전승 행진을 달렸다.
거침없이 달린 SK는 최종 36승 18패를 기록했다. LG와 같은 승수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4강 직행엔 실패했다. LG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했지만, 상대 득실 차에서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6강에선 KCC를, 4강에선 LG를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선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와의 7차전 혈투 끝에 준우승을 품에 안았다.
가장 최근은 2023~2024시즌의 부산 KCC다. 슈퍼 팀으로 불렸지만, 시즌 초반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는 7연승 신바람을 냈고, 이후에도 매 라운드 5승 이상을 챙겼다. 그렇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30승 24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CC는 SK와 DB를 차례대로 잡았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KT한테 4승을 먼저 확보했다. ‘KBL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5위 팀의 챔피언 등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한편, 1라운드에 승률 30% 미만을 거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지난 24시즌 동안 12.8%(5/39)였다. 빈말로도 높다고 할 순 없지만, 플레이오프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게다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1라운드 하위권 팀의 반란이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소노도 ‘반등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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