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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입점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중고 거래, 오프라인 유통, AI 광고까지 직접 운영하며 자체적인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 GS25와 손잡고 편의점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는 GS25와 손잡고 오프라인 공략에 나선다.
무신사는 내달 2일부터 전국 3천개 GS25 매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윈드브레이커 재킷·반소매 티셔츠·라운지 스웨트 팬츠·양말·벨트·속옷 등 총 12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는 19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 내 숍인숍 형태로도 속속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유통망을 더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 전용제품인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출시로 베이식한 스타일의 옷을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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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유즈드' 상표 출원…중고 패션시장까지 진출
무신사는 중고 패션 거래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특허청에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면서, 무신사와 자회사 29CM가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무신사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 신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리셀(Resell) 시장이 확대되고,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유즈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나 서비스 상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표권을 선제적으로 출원해 두고, 준비 중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리셀(Resell) 시장의 성장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고 거래의 인기에 따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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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후기 시스템,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적용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들도 무신사 앱을 통해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회원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 후기를 무신사 앱에서 직접 작성할 수 있다. 후기 유형은 일반 후기, 한 달 후기, 스타일·뷰티 후기(일부 상품 제외) 등 총 3가지로 온라인 후기 시스템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무신사 회원이라면 구매상품 가격에 관계없이 모든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에 대해 후기를 작성한 이후 환불할 경우 지급된 적립금은 회수된다.
후기 작성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은 무신사 스토어 홍대·무신사 스토어 대구·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등 편집숍 3곳과,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운영하는 19개 매장이 해당된다.
◆ AI 기반 광고 도입…브랜드 맞춤형 상품 추천 '강화'
무신사는 내달 4일부터 입점 브랜드들의 성장 지원을 위한 '파트너 성장 솔루션(Partner Growth Solution)'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상품 노출 광고를 새롭게 도입해 파트너 브랜드들이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이 실시간으로 광고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편리한 광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입점 브랜드가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추천 상품' 영역에서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다.
또한, 무신사의 상품 광고 서비스는 모든 입점 브랜드가 광고 집행을 위한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가 희망할 경우 유상 광고도 가능하지만, 무신사는 공정성을 위해 자체 브랜드(PB)에는 해당 광고 서비스를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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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앱 내에서 고객들이 접하는 메인 페이지의 상품 추천 기능에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AI 애드테크 전문 기업인 몰로코(Moloco)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상품 노출의 기회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바탕으로 AI 추천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 기업과 협력해 상품 광고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