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佛 일간지…수감 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란 압박 촉구

2024-09-24

지난해 수감 중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를 맞아 국제 사회에 이란 정부를 압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모하마디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를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각국 정상에게 옥중 서한을 보냈다. 모하마디는 서한에서 “이란 정부 대표단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중동과 이란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수단인 인권 존중을 (이란과의) 모든 수준의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번 유엔 총회에는 지난 7월 30일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참석했다.

모하마디는 “지금은 말이 아닌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이란 내 사형 집행 중단 ▶정치범·양심수 석방 ▶이란 여성과 시민 사회 단체 탄압 종식 등을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란의 대표적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인 모하마디는 2019년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21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현재까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감옥에서도 이란 정부의 여성 억압에 맞서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면회 온 가족이나 동료와 같은 협력자를 통해 여성 인권에 관한 메시지를 타국 언론에 알리는 방식 등을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낸 기고문에서는 여성 억압을 범죄로 규정해달라고 유엔에 호소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모하마디가 이란 여성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며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는 수감 중인 모하마디를 대신해 그의 17세 쌍둥이 자녀가 어머니 소감문을 읽으며 대리 수상을 했다. 당시 모하마디는 소감문을 통해 “히잡 강제 착용은 종교적인 의무도, 전통문화도 아닌 권위와 복종 체제를 유지하려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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