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들이 주로 활용했던 인공지능(AI) 기반 사진·영상 복원 기술의 쓰임새가 정부·기업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순국선열 모습을 AI로 복원한 영상 콘텐트가 제작되는 등 정부·기업 차원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늘면서다.
무슨 일이야
정부와 기업들이 독립운동가 후손, 역사학자 등의 조언을 받아 AI 복원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SK텔레콤(SKT)은 13일 다큐멘터리 ‘광복 80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전쟁: AI 독립’을 공개했다. SKT 자체 AI 기반 기술인 ‘슈퍼노바(SUPERNOVA)’와 음원 분리 기술로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음성을 복원했고, 80인이 함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담았다. 지난 5일 국가보훈부는 빙그레와 손잡고 AI로 광복 당시 함성을 재현하는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AI 기억복원소’에는 지난 4월 올라온 유관순 열사 AI 복원 영상 조회 수는 524만회(13일 기준)를 넘겼다. 영상엔 유관순 열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댓글에는 “AI 복원으로 활짝 웃는 모습을 봤다” “감동적이라 눈물이 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무슨 의미야
고인이 된 가족 등 주로 개인들이 활용했던 AI 복원 기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가이 리포트에 따르면 AI 복원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 6000만 달러에서 2032년 36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복원 업체인 AI 다시빛날 장문성 대표는 “예전엔 가족을 그리워하는 개인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엔 기업에서 이벤트를 위해 복원 영상을 의뢰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떻게 복원해
AI 복원은 흑백·저해상도 원본 사진이나 영상을 반복 학습과 미세조정으로 보강하고, 초해상화(SR) 및 노이즈 제거 기술을 결합해 윤곽과 질감을 복구한다. SKT는 자체 AI 기술인 ‘슈퍼노바’를 활용해 저화질 영상을 고품질로 개선했다. 복원 대상에 초해상화 기술 등을 적용해 선명도와 해상도를 끌어올리고, 음원 분리 기술로 주변 소음과 배경 잡음을 제거했다.
해외선 데스봇 논란도
AI 복원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해외에선 ‘AI로 살려낸 고인’을 뜻하는 ‘데스봇(death+bot)’이란 합성어도 등장했다. 다만 유명인을 복원하는 작업에 대한 비판도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로드 스튜어트(80)는 지난달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공연에서 최근 별세한 헤비메탈의 거장 오지 오스본에게 ‘영원한 젊음(Forever Young)’이라는 노래를 헌정했다. 배경 영상에는 젊은 시절 오스본이 천국에서 마이클 잭슨, 프레디 머큐리 등 이미 고인이 된 스타들과 웃는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에선 “고인과 가족에게 무례한 처사”, “정말 기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익 목적 아닌 상업적 이용이라면, AI 복원 전 유족과 협의하는 등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AI 사진·영상 복원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휴먼 기업인 클레온 관계자는 “단순 역사적 인물 복원 넘어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연동한 대화형 디지털 휴먼 B2G(기업·정부 간 거래) 등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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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업계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소문난 5명을 만나 AI로 어떻게 작품을 만들고 있는지 물었다. 연출·VFX(시각특수효과) 등 각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실사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 콘텐트를 AI로 직접 만들고 있었다. 실험실 속 AI를 끄집어내 실전에 적용하며 쌓아온 노하우, 대방출! 단 한 번도 영상 AI를 써본 적 없다고? 걱정할 것 없다. 생초보를 위한 모델 사용법도 단계별로 꼼꼼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