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면역 활성·간 기능 개선 탁월한 ‘천년 약재’…항산화·항당뇨 효과도 확인

2024-10-13

황칠의 다양한 효능

학명 자체가 병 없애는 만병통치약

사포닌 함량 높아 ‘나무 인삼’ 불려

제주산 황칠이 주요성분 함량 높아

옛날부터 약재로 활용된 식물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양한 용도에 빼어난 효능을 보이는 약재는 많지 않다. 황칠(黃漆·Dendropanaxtrifidus)은 옛날부터 이런 효능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다만 귀한 만큼 널리 쓰이진 못해 현대에 와서는 대중적인 약재로 자리잡진 못했다. 다소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근데 황칠은 학명 자체가 ‘병을 가져가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효능이 탁월하다. 사포닌 함량이 높아 ‘나무 인삼’으로 불렸을 정도다.

황칠은 삼국시대부터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약재다.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자 조공품이었다. 이는 고서(古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모든 약재의 효능을 집대성한 『중약대사전』에는 황칠에 대해 ‘풍기와 습을 제거하고,

혈액을 순환시키고 통증을 멈추게 하며 풍습비통과 두통, 생리불순, 넘어져 다치거나 종창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중국 명나라의 본초학 연구서인『본초강목』에는 급성 심통과 복통, 관절통에 대한 효과가 명시돼 있다.

면역 B세포·T세포 성장 촉진 확인

『동의보감』에도 황칠의 효능이 잘 설명돼 있다. 허준은 ‘갑자기 아랫배가 아프고 허리를 펴지 못하는 신기통, 구토, 설사를 하는곽란 치료에 도움된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풍습비통과 허리 통증, 소아마비 후유증, 반신불수, 타박상, 생리불순 등을 치료한다’(『광서본초선편』), ‘편두통과 어깨 신경통을 치료한다’(『전국중초약총집』) 등 다양한 기록이 있다.

황칠은 ‘면역 활성 증진’과 ‘간 기능 개선(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면역 활성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저널‘한약작지(韓藥作誌)’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황칠나무를 잘게 분쇄한 뒤 증류수와 에탄올을 일대일의 비율로 혼합한 추출 용매를 사용해 12시간 동안 2회 반복 추출했다. 그리고 인간 면역 체계에서 항체 생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B세포와 T세포의 생육촉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mL 농도에서 B세포와 T세포가 각각 1.22배, 1.27배로 성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황칠이 인간의 면역 증진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황칠의 면역 증강 활성은 한 번에 4일까지 지속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험용 쥐에서 발효 황칠 추출물의 면역 조절 활성을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표준실험실 조건에서 황칠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경우 T림프구, B림프구, 비장세포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B 림프구는 면역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를 말하고, 비장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돕고 몸에 있는 세균·항원 등을 걸러내며 노화된 적혈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황칠이 림프구 수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쥐 모델에서 식물 추출물의 면역 조절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간 기능 개선 효과 역시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사염화탄소로 산화적 손상을 입은 간세포를 황칠나무 잎 열수 추출물로 처리하고 이들 간세포의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추출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간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진은 “최근 만성 간 질환의 예방을 위한 천연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간세포 내 지질 축적 억제 효능을 가지면서 안전성이 규명된 천연물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황칠나무 잎 열수추출물은 간세포에 대한 보호능이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혈당 낮추는 페룰산 등 성분 풍부

황칠의 이 같은 효능은 다양한 핵심 성분 때문이다. 바로 클로로겐산, 페룰산, 퀘르세틴, 루틴이다.

클로로겐산은 몸 안에서 과산화지질의 생성 억제, 콜레스테롤 생합성 억제, 항산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화합물이다. 특히 식사 후 혈액으로 글루코스(단당류) 방출을 느리게 하고 심장 질환을 예방하며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페룰산 역시 항산화 작용과 함께 혈당 강하 및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페룰산은 멜라닌 색소 제거와 기미·주근깨 생성 억제 효과도 우수하다.

또 퀘르세틴은 항산화제 활성과 함께 단백질 활성을 조절하고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플라보노이드에 속하는 루틴의 경우 항산화 작용뿐 아니라 혈관 강화, 염증 억제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충해 줘야 하는 성분이다. 이들 주요 성분의 함량은 제주산 황칠이 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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