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강남규가 만난 해외 전문가
“테슬라 한국 주주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테슬라를 담당하는 고든 존슨(Gordon Johnson)이란 애널리스트와 기자가 이야기를 주고받은 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그는 미국 뉴욕의 증권 리서치회사인 GLJ리서치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존슨 대표는 기자와 말을 처음 섞은 순간부터 “테슬라 한국 주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지금 팔아라(Sell Now)!’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대세상승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때여서 ‘흥미로운 의견이네!’하며 흘려 들었습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의 애착 인형입니다. 급락 직전까지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높여줬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락했습니다. 존슨 대표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서둘러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두 번에 걸쳐 소개합니다.
1. 머스크와 트럼프 동맹
2. 테슬라의 주가 전망
GLJ리서치의 고든 대표는 월가의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와 달리 매도 의견을 내는 데 망설이지 않기로 유명하다. 애널리스트 평가 기관에 따르면 GLJ리서치는 최근까지 증권분석 리포트 404건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57.97%의 적중률을 보였다. GLJ가 내놓은 내로 주식을 사고팔았다면 수익 9.79%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잘못된 만남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24년 12월 주당 480달러 정도까지 올랐다.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하락률이 약 48%에 이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테슬라 주식의 기초부터 말해야 할 듯하다. 오랜 기간 테슬라는 문제투성이 종목이었다. 지난해(2024년) 10월이 저물 무렵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 즈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긴 이후 테슬라 주가는 저점을 지난 포물선처럼 올랐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엔 나쁘다는 점이었다.

왜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에 나쁠까.
트럼프는 평균적으로 7500달러(약 1087만원)에 이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만큼 테슬라 차값이 비싸진다는 얘기다. 대당 7500달러 정도 비싸지는 것을 감수하고 테슬라를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에 악재인 이유가 또 있는가.
그렇다. 요즘 트럼프가 자동차 각종 배출규제를 없애려고 한다.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제정해 전기차를 구입하면 세제 혜택을 줬다. 이는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를 부추겼다. 이런 배출가스 규제와 세제 혜택을 없애면 테슬라 판매는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폐지하려고 하는 배출가스 규제는 2030년 초까지 차량 연비를 갤런(약 3.8L)당 약 50마일(80㎞) 수준으로 개선하고, 2032년 모델부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202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이다. 이 규정은 사실상 전기차 판매를 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