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푸른 정장
‘시선 받으려 노력’ 비난 쇄도…美 피플지 “위반 아냐”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복장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가 아닌 짙푸른 정장에 비슷한 색깔 넥타이로 장례 참석 의미를 해쳤다는 지적인데, 복장은 개인 선택에 달렸다며 이를 문제 삼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검은색 베일과 검은 코트에 살색 스타킹을 착용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을 문제 삼은 글이 이어졌다. 한 엑스 계정 이용자는 ‘골칫덩어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고, 다른 이용자는 “그는 항상 눈에 띄고 시선의 중심에 서려고 노력한다”고 꼬집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마틸드 벨기에 여왕, 윌리엄 영국 왕세자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복장으로 주목받으려 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됐다.

미국 피플지는 트럼프 대통령 복장이 바티칸 규정을 어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온라인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일부 참가자의 색상이 더해진 복장이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다”라며 “바티칸은 공식 장례식에서의 복장 규정을 안내하지 않고, 한 관계자도 피플지에 복장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정장을 입지 않았고, 검은 정장을 입었으나 파란 넥타이를 맨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도 복장의 부적절 지적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장례식 때 진주목걸이를 착용해 지적받았던 마틸드 벨기에 왕비가 이날 다시 진주목걸이를 착용해 입방아에 올랐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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