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교총 대표회장 “교회가 정당 대변인 돼…부끄럽다”

2025-03-18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류영모 목사는 18일 “교회가 정당이 대변인이 됐다. 한국 교회는 당당한 위엄과 권위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으나, 전광훈 목사 등 개신교계 일부 인사가 최근 사실상의 정치 집회를 주도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제3회 나부터 포럼’에서 “한국교회가 역사의 중심, 사회의 중심에 서기는커녕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이념을 신앙화했다. 정치를 우상화했다”면서 “2025년은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영적 파괴, 교회 신뢰의 파괴, 정신적 파괴, 하나 된 국민이 확증편향으로 쪼개진 사회”라고 말했다. “(교회가) 상대 지도자와 이념을 악마화했다”고도 했다.

현 정권과 시국에 대한 개신교계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11일 “정치권에 있는 무속의 영향을 아주 심각하다”며 “기독교계에서는 무속 신앙과의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무속에 심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핵심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무속인이었다는 것은(기독교인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목사는 “무속 신앙에 빠질 경우 현실을 무시하게 된다”며 “교회에서는 계속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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