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도 정상 착륙 못했다…최악의 미세먼지 덮친 이 나라

2025-02-03

태국에서 대기 오염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미세먼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는 미세먼지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했다. 당일 방콕 모든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안전 기준치 이상으로 가시거리가 150m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따라 중국 하얼빈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 여러 편이 방콕 다른 공항인 수완나품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태국 치앙마이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은 가시거리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착륙 전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기도 했다.

최근 태국 주요 지역의 대기질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방콕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응답자 74.4%가 '매우 심각하다', 18.55%가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2일 TV 연설에서 "대기 오염은 지역 전체의 문제"라며 "초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 오염 완화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건부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진 시설을 갖춘 식당을 3개월 내에 2만곳 늘릴 계획이다. 현재 9개 주 234개 식당이 '방진 공간'을 두고 있으나 건강상 문제가 있는 시민을 위해 이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병원과 학교에 방진 설비를 갖추는 캠페인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는가 하면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전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화했다. 아울러 방콕 시내에서 중장비 운행을 제한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추수 잔여물 태우기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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