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종묘 앞 고층 개발에 재차 “강력 유감”

2025-11-26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면담하며 종묘 앞 세운4구역의 고층 재개발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고 국가유산청이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아소모 센터장이 파리를 방문 중인 허 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지난 15일자로 한국 정부 측에 종묘 앞 세운4구역 최고 145m 건물 재개발로 종묘 경관이 훼손될 우려를 표하는 내용의 외교 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서울시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허 청장은 아소모 센터장에게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허 청장이 종묘가 세계유산으로 가진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으며, 한국 정부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아소모 센터장에게 말했다”고도 전했다.

전날 허 청장은 지난 15일 취임한 칼레드 엘아니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엘아니니 총장은 이집트 출신으로, 헬완대 이집트학 교수,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문화유산 전문가다. 허 청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상황과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에 2012~2025년 900만달러 이상 공여했다는 점도 알렸다.

엘아니니 총장은 종묘 인근 고층 건물 개발 계획에 대해 먼저 언급하며 “최근의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국내적 해결 의지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유네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국가유산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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