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 800m 세계 신기록에 한 번 도전하겠습니다” 막내 김영범의 당찬 선언, 김우민-황선우 세계선수권 2연속 금메달-계영 메달 도전장

2025-07-08

“세계 신기록에 한 번 도전하겠습니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을 앞두고 8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수영 대표팀 미디어데이. 경영 대표팀의 2006년생 김영범(19·강원도청)의 당찬 선언에 현장이 술렁였다.

김영범은 지난 3월 이번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한국수영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 보다 먼저 결승 터치패드를 찍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대형 신예다.

김영범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남자 계영 800m 멤버로 들어갔다. 현재 남자 계영팀은 ‘황금 세대’로 불린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김우민(23·강원도청), 황선우, 양재훈(26·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등 한국 남자 계영팀은 아시안게임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같은 멤버로 중국에 0.10초 뒤져 은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남자 수영은 김우민, 황선우 원투펀치가 건재한 가운데 새 멤버 김영범 더해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영범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세계선수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배들을 놀라게 한 후배의 대담한 도전 선언에 황선우는 김영범을 바라보며 “우리 사전에 협의가 된건가”라고 웃으며 “꿈같은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민도 “많이 당황스럽긴 한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들도 힘을 얻는다”며 “어쩌면 그런 기적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힘을 실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에 새로 합류한 김영범이 열쇠로 꼽힌다. 김영범이 어느 정도까지 개인 최고 기록을 끌어올릴 수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영범은 “아직 45초 대 기록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부담감은 전혀 없다. 일단 형들은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만 잘하면 우리 팀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운도 따르고, 컨디션만 좋다면 44초 대 후반에도 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아직 순번을 정하지 않았지만 김영범이 빠르게 기록을 줄여가고 있다. 45초도 꿈의 기록이 아니다. 44초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각자가 베스트 기록을 내면 세계신기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회에서 노란 머리로 주목받았던 김영범도 “그때 (헤어 스타일이)파격적인 변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변신은 없을 것이다. 수영만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남자 계영 800m 도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축 선수들은 개인 종목 출전을 최소화했다. 지난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포함 메달 2개를 따낸 김우민은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하는 계영 800m 종목을 위해 장거리 종목을 포기했다. 개인 종목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자유형 400m에만 출전하는 김우민은 “계영 종목은 스피드가 중요하다. 지난 대회에서 계영 2등을 했을 때 팀으로서 뭔가를 이뤘다는 느낌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범 역시 주종목인 접영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박태환·김수지(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5회 연속 출전에 4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자유형 100m과 200m에도 도전장을 내민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신기록과 함께 시상대에도 꼭 오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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