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 소비자물가보다 1.8%p 더 상승

2025-10-16

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며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6일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를 통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의식주 관련 물가가 연평균 4.6%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민생과 직결된 의식주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컸다”고 분석했다.

주거 물가 5.5%↑…전기·가스 요금이 상승 주도

의식주 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거 물가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5% 상승했다. 특히 전기·가스 요금은 7.0%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 상승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공동주택 관리비 역시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2019년 ㎡당 2245원에서 올해 2988원으로 33.1% 증가했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도 4.3% 상승했다.

식생활 물가 4.6%↑…농식품 가격과 유통비용 상승 영향

식생활 관련 물가는 식료품(5.2%), 음식 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4.6%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농산물 유통비용과 국제 농식품 가격이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늘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악화로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2021년 이후 120.0을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옷, 장신구 등 의류 물가는 연평균 2.9%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다품종·소량 생산 구조, 브랜드 선호도 강화, 의류업계의 재고 부담, 인건비와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 AI 기반 정밀수요 예측으로 재고를 최적화하고 원가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

둘째, 곡물 등 개방도가 높은 농산물에 대해 수입가 상승분을 보전하는 물가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유통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공동주택의 주차장·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에 에너지 절감 시설을 설치하고, 단지 간 공동관리를 통해 인건비를 감축함으로써 주거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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