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 팔로워를 거느린 20대 틱톡커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50대 남성의 정체가 공개됐다.
3일 SBS '궁금한 이야기Y'는 틱토커윤지아씨의 사망 사건 전말을 다뤘다.
윤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5시 전북 무주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시신에는 다수의 멍과 함께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윤씨를 살해한 이는 '큰손'으로 불리던 50대 후원자 최모씨였다. 틱톡은 후원 금액에 따라 시청자들의 등급을 분류하는데, 최씨의 레벨은 총 50단계 중 46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46레벨까지 가려면 최소 1억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씨는 자신을 IT 업체 대표이자 재력가라 속이고 윤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윤씨에게 'SNS 팔로워 수를 늘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윤씨는 이 제안을 수락해 최씨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그러나 사실 최씨는 재력가와 거리가 멀었다. 최씨는 큰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집은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다. 윤씨는 지난달 10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동업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최씨는윤씨를 찾아와 무릎 꿇고 애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윤씨가 동업을 접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11일 오후 3시 즈음 최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끝낸 윤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
최씨는 윤씨의 시신을 차량에 실은 뒤 서해안을 따라 이동해 전북 무주군의 한 야산 풀숲에 유기했다.
지난달 12일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동선을 추적하던 중 윤씨가 최씨의 차로 전북 무주군으로 간 사실을 파악하고, 신고 다음날인 지난달 13일 오전 5시 무주군 도롯가에서 최씨를 현장 검거했다. 진술을 하지 않고 버티던 최씨는 검거 장소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윤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씨와 동업을 했던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최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심한 타박이 이어졌다"며 최씨가 윤씨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 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여성을 폭행 및 감금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거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