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감 '발언 시간' 놓고 파행…오세훈 "피감 기관장이 죄인인가"

2024-10-15

野 “깐족댄다” vs “말씀이 심하시다”

'명태균’도 어김없이 등장…“허무맹랑한 소리, 고소장 써놨다”

여야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5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의 답변 시간을 놓고 초반부터 충돌하며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이날 서울시청에 열린 국감에서 피감사기관장인 오 시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답변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의 편파적인 의사진행에 불만을 제기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이 오 시장의 답변을 듣기도 전에 재차 질의를 이어가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께서 평소 위원회를 진행하시는 대로 공평하게 의사를 진행해 주셨으면 한다”며 “민주당 광역단체장한테는 아주 느슨하게 하고, 여당 단체장한테는 그렇게 하시면 굉장히 불공정한 의사진행이 돼서 저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14일) 경기도청 국감에서 김동연 도지사를 대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매번 회의가 길어져서 오늘부터는 조금 타이트하게 진행하려 한다”며 “오 시장은 시간이 부족할지라도 30초 이내에 답변해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에도 오 시장의 답변 시간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에 대한 질의가 나오면서 재차 공방이 벌어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질의 도중 명 씨가 주장한 오 시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국감장에 어울릴법한 질문은 아니다”라며 “그 사안은 국가위임사무도 아니고 국가보조금에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고 그걸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명 씨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본인이 판을 짰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오 시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하면서도 명 씨에 대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일방적으로 사실관계가 아닌 걸 의원님들이 말하고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국민은 오해한다”며 “회의가 길어져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이 “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 계속 답변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자 “아무리 피감기관이지만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 시간은 주는 것이 공평하다”고 재차 반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광희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을 향해 “깐족댄다”는 표현을 썼고 오 시장이 “말씀이 심하시다”고 강하게 항의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일었다.

결국 오 시장은 “피감 기관장이 무슨 죄인이냐”며 “국정감사를 나오셨으면 피감 기관장의 설명을 들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계속되면서 개의 1시간 20여 분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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