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리쥬란 찾아라"…차세대 '스킨부스터' 경쟁 격화

2025-06-09

파마리서치(214450)의 스킨부스터 ‘리쥬란’이 국내 미용 의료 시장 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면서 차세대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킨부스터란 영양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을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를 개선하는 시술이다. 미용 의료 기업인 휴젤(145020)은 물론 인체조직 재생의학 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 등이 잇따라 새로운 성분의 스킨부스터 제품을 내놓으며 파마리서치에 도전장을 냈다.

9일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2023년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47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21억 달러(약 2조 8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킨부스터는 각종 영양소와 유효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를 개선해준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주로 잔주름과 피부 탄력 개선, 수분감 증가, 피부결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파마리서치는 국내 미용 의료 관광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2015년 375억 원이었던 매출이 리쥬란을 앞세워 2020년 1087억 원, 2023년 2610억 원, 지난해 3501억 원으로 고성장을 지속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파마리서치의 매출이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4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약 1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리쥬란 내수 증가는 잠재적인 리쥬란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시술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효능이 약해지기에 귀국 후 추가 시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바임글로벌이 판매하고 있는 ‘쥬베룩’은 리쥬란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폴리디엘락틱산(PDLLA) 성분을 주입해 피부에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모공, 잔주름, 여드름 흉터를 비롯해 눈 밑 꺼짐과 볼 꺼짐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기 때문에 필러처럼 꺼진 부위의 볼륨을 회복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임글로벌은 현재 70개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고 태국, 싱가포르 등에 판매하고 있다.

리쥬란과 쥬베룩이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관련 업계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휴메딕스(200670)와 함께 ‘엘라비에 리투오’를 출시했다.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처음으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했다. 사람의 진피 조직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세포외기질(ECM)만을 남긴 성분이다. “리쥬란이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등으로 진피 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반면 엘라비에 리투오는 노화의 원인인 ECM을 재생해 근본적인 피부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휴젤도 스킨부스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출시한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는 고함량 HA 성분의 주사형 제품이다. 휴젤 관계자는 “가교제 결합을 최소화해 분자 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수분 유지력을 높였고 미세한 입자 크기와 소프트한 물성으로 시술 시 주입감을 높였다”며 “수분감과 잔주름 개선에 더해 피부 탄력과 피부결, 피부광 등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비쥬(489460)도 스킨부스터 ‘칸도럽세럽’과 ‘아세나르트’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에프씨생명과학도 자체 4세대 스킨부스터를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 관계자는 “엑소좀 성분을 세포에 직접 전달해 피부에 근본적 자생력을 부여할 수 있는 특화 소재를 적용했다”며 “지난해 25억 원이었던 스킨부스터 매출을 내년 100억 원 규모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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