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합주 방문한 젤렌스키에 발끈…“트럼프, 직접 안 만날 듯”

2024-09-26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 대선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간 것을 두고 미 공화당이 불편함을 표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만날 가능성은 한층 더 낮아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그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주 뉴욕 유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마 대화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과 달라진 것이다.

소식통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인사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하면서 둘의 만남 가능성이 상당히 줄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는 이러한 행동에 상당히 화가 났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155mm 포탄을 생산하는 지역이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정에는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정치인들만이 동행했다.

이를 두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해당 방문은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명백한 당파적 대선 행사였으며, 이는 분명한 대선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의도된 정치적 행위”라며 “이로 인해 공화당은 주미우크라이나 대사인 옥사나 마르카로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그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대사 경질까지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26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나, 존슨 의장은 그와의 면담을 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로이터는 “펜실베이니아에는 동유럽계, 우크라이나계 유권자가 많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들에게 공격적으로 구애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이는 선거를 앞두고 더 벌어진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돈 낭비’라고 표현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당의 승리를 원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직접 만나지 않았다. 지난 7월 한차례 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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