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들이 3회 연속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하셨어요. 제 목표도 똑같습니다.”
신유빈(21·대한항공)이 30일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 팀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시상대 등정을 벼르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올해 3회째인 혼성 팀 월드컵이 열리는 중국 청두로 출국했다.
신유빈은 기자와 만나 “감독님들이 3회 연속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하셨어요. 제 목표도 똑같습니다”라며 “어떤 역할이라도 맡기시면 최선을 다해서 이길 겁니다”고 말했다.
2023년 출범한 혼성 팀 월드컵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남·녀가 한 팀으로 힘을 합치는 단체전 형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혼합 복식과 여자 단식, 남자 단식, 여자 복식, 남자 복식의 순서대로 먼저 8점을 따내는 쪽이 승리한다.
2028년 LA 올림픽부터 남·녀 단체전이 폐지되고 혼성 단체전이 신설됐기에 미리 보는 올림픽이라는 시선도 강하다.
최영일 대표팀 총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일본과 유럽 등 톱 랭커들로 가득하다”면서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3회 연속 결승전 진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과 석은미 여자 대표팀 감독도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지만 목표는 3연속 결승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
신유빈의 고민은 파트너다. 지금껏 신유빈과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 모두 빠졌다. 오른손인 신유빈은 왼손 잡이 선수들과 복식에 나설 때 힘이 난다. 혼합 복식에선 단짝이나 마찬가지인 임종훈이 참가하지 않았고, 여자 복식은 전지희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은퇴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남자에선 박강현(미래에셋증권), 여자에선 최효주(한국마사회)가 왼손이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신유빈은 “너무 짧은 훈련 기간이라 어색함을 느낄 새도 없이 경기에 들어가야 합니다. 사실 (복식을 같이 치며) 익숙한 사람들도 없어 (실전에서) 집중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라며 “사실 제가 어느 종목에 들어가질도 모르기에 다른 선수들과도 모두 준비를 했습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24일부터 인천 청라의 한국마사회 훈련장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사흘과 손발을 맞췄다. 왼손과 오른손의 조합 뿐만 아니라 오른손과 오른손의 조합도 훈련을 했다.
한국 탁구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장우진(세아) 역시 신유빈과 혼합 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장우진은 ‘너무 공격적인 조합이 아니냐’는 질문에 빙그레 미소만 지었다. 신유빈은 “사실 모든 선수들과 한 번씩은 해봤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고민은 똑같다. 오 감독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유빈이를 어떻게 쓸지, 조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신유빈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단식으로 나설 땐 톱 랭커로 상대 에이스를 상대해야 하고, 복식에선 반드시 승리하는 필승 카드의 노릇까지 해야 한다. 신유빈이 올해 16개국을 오가며 29번의 국제대회를 참가하며 쌓은 기량이 물오른 게 다행이다.
신유빈은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대회는 항상 책임감을 갖고 뛴다. 경기 결과는 그 다음에 받아들일 문제”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혼합 복식과 여자 복식 모두 준비했기에 (코칭스태프가) 엔트리가 짜시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게 선수의 의무다. 감독님들이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