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의문사 쫓는 다큐 양양, 여성 차별·폭력 역사 드러내
양주연 감독 "각자의 존재 인정받는 시끄러운 사회 됐으면"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어디에선가 성차별과 또 다른 폭력 속에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1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성평등부 직원과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영화 '양양' 상영회를 마치고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상영회는 성평등 인식 제고와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상영회에는 원 장관과 정구창 차관을 비롯해 성평등부 직원, 출입기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양주연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양양'은 50년 전 의문사 이후 가족의 비밀이 된 고모(양지영)의 흔적을 추적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추적 과정에서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 여성이기에 겪었던 차별과 폭력의 역사를 짚는다.
'양양'은 지난달 열린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고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21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초이스 부문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원 장관은 영화를 관람한 뒤 "과거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감독님이 대신 전해주신 덕분에 많은 여성들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양 감독은 "양양은 일상 속에 여전히 존재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차별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지금 시대에도 계속 차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이날 상영회에서 작품 속 가족 관계와 제도적 변화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결혼 후 이름이 지워질까 걱정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감독님이 바라는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양 감독은 "시끄러운 가족을 만들고 싶다"며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제 일상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관계를 돌아보게 됐던 계기였다"며 "성평등한 사회는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받는 '시끄러운'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