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역국별 맞춤형 마케팅, 온라인 수출 플랫폼 지원, 해외 인증 취득, 수출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동 마케팅과 상설전시관 운영, 교역국별 유망 품목 발굴을 추진해 주요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기반과 해외 판로 개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FTA 시대 농식품 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가공·품질관리·마케팅 기능을 한곳에 모은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제품 개발부터 시험분석, 디자인, 포장까지 수출 준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생산기반과 해외 판로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북 익산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20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품질안전센터와 시험분석센터는 FTA 협정국이 요구하는 위생·검역 기준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시험·검사 기능을 제공한다. 입주기업은 이 시설을 활용해 해외 수출 시 필수적인 성분 분석과 품질 인증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올해 클러스터 지원을 통해 미국 수출에 나선 기업 '담꽃'은 팥을 원료로 한 가공품을 제조하는 중소 식품기업이다. 그동안 내수 판매에 집중했지만 수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오숙경 담꽃 대표는 “클러스터 시설 덕분에 초기 수출 절차를 단기간에 진행할 수 있었다”며 “클러스터 지원으로 참석한 해외 전시회 등에서 수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지원사업을 연계해 지원 효과를 높이고 있다. aT는 해외 전시·판촉, 바이어 매칭, 온라인 플랫폼 입점, 국가별 수입 규제·관세율 정보 제공 등 직접적인 시장 개척을 담당하고 클러스터는 이를 뒷받침하는 생산·품질관리·패키징 지원을 맡는다.
aT는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농식품 FTA 컨설팅'은 원산지 판정, 특혜관세 적용 절차, 수출 서류 작성 등 실무 전반을 전문가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FTA 인증수출자 지원'은 해외 세관 절차 간소화와 통관 신속화를 돕는 인증 획득 과정을 지원해 협정국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다.
아울러 '농식품 수출바우처' 사업을 통해 마케팅·홍보, 전시회 참가, 온라인 입점 등 맞춤형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551개사를 대상으로 약 3억50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품목은 김치, 인삼류, 과자류, 음료 등으로 다변화됐으며 미국·중국·동남아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도 이 사업을 활용해 생산부터 해외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종합 지원을 받고 있다.
aT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업체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출영토를 넓혀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FTA 이행지원센터 교육홍보사업)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