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파스타'가 급성장하며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서비스 고도화와 일본 진출까지 본격화하면 연 매출 300억원 달성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119억원)의 80% 이상을 반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기록적인 성장은 주력 플랫폼 파스타가 견인했다. 현재 회사 주 수익원은 파스타를 통해 AI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속혈당측정기(CGM)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다. 지난해 12월 기준 파스타 다운로드 수는 15만건을 기록했는데,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35만건에 육박했다.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만명까지 돌파하면서 덩달아 배분 수익까지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이용자 확대를 위해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속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고, 사용자 만족도까지 높아지면서 혈당관리 서비스 영역에선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5월 '체중관리'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사용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 다이어트 서비스인 '피노어트'는 식습관, 활동, 멘탈 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체중관리 방법을 제안한다. 당뇨에 이어 비만관리까지 파스타 플랫폼을 확장, 상호 시너지 효과는 물론 만성질환 관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전략은 곧바로 효과를 보였다. 피노어트 출시 일주일 만에 파스타 앱은 2만건 이상의 신규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당뇨, 비만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까지 자가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한 것도 사용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카카오헬스케어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 서비스 출시와 함께 첫 해외(일본) 진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하반기에 파스타 내 기존 운동, 식단, 스트레스에 이어 수면 데이터를 추가해 맞춤형 혈당, 체중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만, 당뇨에 큰 영향을 미치는 4대 인자 데이터를 파스타 플랫폼에 담아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연말께 혈압 관리 서비스도 신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주요 만성질환 삼각편대를 구축, 파스타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사용자 유입을 가속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설립한 일본 법인을 통해 이르면 내달 파스타의 당뇨관리 서비스 현지 출시도 예정됐다. 일본 내 당뇨 인구는 물론 병원, 검진센터,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화도 추진한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지난해 매출 두 배 이상인 270억원까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중관리나 혈압 등 신규 서비스와 일본 진출, 기업간거래(B2B) 사업까지 안착할 경우 3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만성질환에 특화해 서비스를 확장한 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척박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창립 4년차에 3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