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내 각지에 자리한 동포교회들이 교회별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예배는 고려인마을교회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세운 5개 민족별 교회에서 각각의 전통과 신앙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각 교회는 말씀과 찬양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며 신앙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고려인마을 내에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목회 활동을 이어오던 고려인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국내로 귀환한 뒤 세운 신앙공동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선조들의 신앙을 계승해 왔다. 하지만 구소련 해체 이후 민족차별과 경제난이 계속됨에 따라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조상의 땅’ 한국으로 귀환한 후 다시금 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 최초로 세워진 ‘고려인마을교회’는 이후 들어선 교회들의 개척을 지원하며, 낯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신앙을 통해 정착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역자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에 부활절을 맞은 각 교회들은 성도들을 위한 부활절 계란과 다양한 선물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나누며, 부활의 기쁨과 공동체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고려인 교회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마을 공동체의 신앙적 정체성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앞으로도 고려인 후손들의 영적 회복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와 소련 시기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됐던 고려인 후손들의 마을공동체로, 현재 약 7,000여 명의 동포들이 생활하하며 선조들의 자랑스런 신앙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