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염소의 결합으로 유해 조류 독소 정화 가능

2025-02-20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유해 조류 번성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자외선(UV)과 염소(Chlorine)를 결합한 처리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한 실험으로, 해당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푸른빛을 띠는 남조류(blue-green algae)는 질소와 인 등 과다한 영양분이 포함된 물에서 대량으로 번식하며,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거나 폭풍으로 인해 하층의 영양분이 섞일 때도 발생한다. 신시내티대학교 공과대학 박사과정 졸업생인 밍하오 콩(Minghao Kong)은 “남조류가 번성한 뒤 죽으면서 독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해로울 수 있다”며 “물을 끓이거나 여과해도 독소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자외선과 염소를 함께 사용했을 때 독소 분해 효과가 염소 단독 사용보다 훨씬 뛰어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자외선과 염소의 통합 처리는 낮은 화학물질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로도 음용수의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자외선과 염소의 결합이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과 소독 부산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안전 기준에 맞춰 독소 농도를 낮추면서도 유해 부산물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콩 박사는 “물속의 염화이온(Chloride ion)이 반응성 염소분자(reactive molecular chlorine)를 형성해 정화 과정을 촉진했다”며 “이번 연구는 유해 조류 발생 시 독소를 최소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억제하는 최종 차단막으로 자외선과 염소를 사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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