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건종합군관학교서 훈련 참관
'미제 침략자 소멸' 구호도 선보여
"군부 불만 무마 위한 행보" 분석
집권 초 공개처형장으로 쓰인 장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군사교육 기관인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현대전의 실전 경험 습득과 함께 선진 전투 기술‧기재에 정통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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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불법 파병 과정에서 북한군 1000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당하는 심각한 손실을 입은 점을 의식한 언급이란 해석이 나온다.
26일 관영 선전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호전성이 역사상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전쟁과 유혈이 일상사로 되고 있는 오늘의 국제적 환경은 우리 무력이 전쟁에 완벽하게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군사교육 부문에서 군사 실천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들이 현대전장들에서 이루어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급속도로 선진화되고 있는 무기와 전투 기술 기재들에 정통하고 현대전에 상응한 지휘능력을 갖춤으로써 확실한 승리만을 이룩하는 야전형의 군사인재들로 억세게 준비시키는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며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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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또 "우리 당이 종합군관학교를 중시하는 것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걸머지는 첫 직무가 비록 높지 않아도 우리 군대의 말단 기층, 병사 대중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고 그들이 군사가로서의 첫 신발을 잘 신어야 언제나 승리만을 아는 유능한 맹장으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의 발언과 관련해 "군사교육 부문의 일대 변혁으로써 우리 군대를 백번 싸우면 백번 다 이기고 결심하면 점령 못 할 요새가 없는 강한 군대로 만들려는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학교 시설을 돌아보고 사격시범 등을 참관했는데 "우리 군대의 장래와 관련된 지휘관 양성기지들을 현대 교육학의 원리에 맞게, 현대 문화수준에 맞게 왜 훌륭하게 꾸리지 못하겠는가"라고 말해 낙후된 시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을 나타냈다.
북한 매체들은 24장의 관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원수의 북한식 표현)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 등의 반미구호와, '괴뢰 한국 쓰레기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격멸 소탕해버리자'라는 섬뜩한 문구가 담긴 선동 포스터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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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하루 전인 24일 김일성정치대학 방문에 이어 군사교육기관을 잇달아 찾고 있다"며 "종전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이 격화되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늘고 군부를 중심으로 체제 내부에 관련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는데 따른 수습‧무마 행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탐색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제 소멸' 등의 구호를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대미 강경대응 의지를 피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강건종합군관학교는 1945년 문을 연 북한의 첫 군사교육 기관인 평양학원을 모태로 한 초급 간부 양성기관(졸업 후 소위 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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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빨치산 활동 및 소련군 88여단 복무 당시 동료로 6.25 전쟁 중 사망한 북한군 초대 총참모장 강건의 이름에서 따왔다.
김정은이 집권 초기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을 대거 숙청할 때 공개 처형장소로 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