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2024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10대 테크(10 Breakthrough Technologies)’가 발표됐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10대 테크는 해마다 연말이면 미국 MIT 공대가 출간하는 저명한 격월간 과학기술 전문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onology Review)‘가 편집자와 기자들에게 전 과학기술 영역에서 미래 세계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만한 영향력 큰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이 응답된 기술 10가지를 추려 발표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MIT 테크놀러지 리뷰 선정 10대 테크’는 23회 째를 맞았다.
이 매체가 선정한 2024년 획기적인 기술 10선을 순위 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세상만사 인공지능(AI)
2024년 인류는 명세기 인공지능의 시대로 본격 접어들었다. 전 세계 수백만 디지털 사용자는 이미 매일 생성형 AI툴의 대명사 ‚챗GPT’와 직접 접하면서 정보를 얻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직접 생성해 업무나 개인 SNS에 활용하고 있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를 선두로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는 AI툴은 앞으로 현대인의 스마트 기기를 매개로 일상 문화 속으로 더 깊이 침투할 것이다.
태양광 패널 기술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치 달성을 향한 대체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서 태양광이 주목받으며 전 세계 곳곳에는 태양광 집전판이 설치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태양광 집전판이 수집하는 태양광이 전기로 전환・저장되는 양은 많이 않아 보다 효율적인 집전 기술 개발이 과제로 남아있다.
애플 비전프로 헤드셋
애플이 20204년 2월 출시한 비전프로(Vision Pro) 혼합현실 헤드셋이 2024년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이 시장 내 경쟁 품목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최고 해상도의 스크린을 탑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비전 프로를 필수 디바이스로 격상시킬 수 있는 킬러앱(killer app)이 등장하기만 한다면 혼합현실 헤드셋의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체중 감량 신약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jnization)가 글로벌 규모의 비만 증가 사태를 전염병이라 정의한 가운데, 20204년은 모운자로(Mounjaro)나 위고비(Wegovy) 같은 당뇨병 치료제가 비만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가장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이들 체중 감량제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처방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열 에너지
탄소중립 목표치 달성을 위한 친환경적인 대체 청정에너지원의 모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과학기술계는 지열 에너지(geothermal energy)의 잠재성을 포착하고 연구에 본격적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구 내 땅속 물과 돌에 포함돼 있는 천연 열을 이용하는 지열 에너지의 최대 장점은 깨끗하고 항상 포집가능하며 공급량이 무한하다는 것이다. 지열 에너지 발굴 및 활용 기술은 도입 단계이나 다양한 지역에서 더 깊고 효율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시추 기술 및 공법의 혁신이 관건이 될 것이다.
반도체의 소형화
초소형 반도체 트랜지스터 제작은 매우 난해한 기술적 작업이다. 반도체는 계속 작아지는 추세에 있지만, 모어 법칙(Moore’s Law)에 의거한다면 컴퓨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언젠가는 반도체의 소형화도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게 돼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컴퓨팅 업계는 더 작고 빠르고 효율적인 소형 컴퓨터 설계에 적합하도록 기존 반도체 칩을 쪼개 기능별로 작게 쪼갠 차세대 ‚칩플렛(chiplet)‘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유전자 편집을 통한 질병 치료
2023년 연말부터 유전자 편집 테크 기업인 버텍스(Vertex)가 CRISPR-Cas9 유전자를 편집하는 치료법이 미국과 영국에서 사업 승인을 허가받아 이제까지 적혈구 빈혈증 같은 유전병 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을 출발로 앞으로 의료 보건계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한 질병 치료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슈퍼컴퓨터
세계에서 제일 빠른 슈퍼컴퓨터는 엑사급 수준에 이르렀다. 엑사플롭(1에 0을 18개 붙인 수치=100경) 이상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속도의 산출력의 슈퍼컴퓨터는 기후 예측, 핵분열, 난기류 등 실험시 보다 정교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시뮬레이션 실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히트 펌프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 정책적으로 보급 장려하는 히트 펌트는 건물 실내의 난방과 냉방 겸용 가전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2022년부터 히트 펌프 매출 증가율 40%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올해 미국에서는 이미 가스 난로 매출을 능가하는 등 글로벌 매출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 고온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화 기술 혁신이 자리잡으면 온수 공급 및 취사용 열 공급도 가능하게 해 미래 범 냉난방 솔루션으로 주목된다.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장
2022년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를 매입해 X로 리브랜딩한 이후 글로벌 SNS 지형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개적 계정을 회원식 사적 공유 소통 통로로 전환한 온리팬스(OnlyFans) 앱, X의 대안적 SNS로 등장한 블루스카이(Bluesky) 앱, 인스타그램의 자매 SNS인 스레드(Thread) 등은 21세기형 디지털 도시광장으로서 SNS의 새로운 진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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