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6년 올림픽을 개최할 때 비용이 2024 파리 올림픽의 절반에도 못미쳐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는 사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5~11월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진행한 ‘2036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포함한 개최계획서를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으며, 26~27일 현장실사, 종합평가 등 선정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2036 서울 올림픽 개최 비용은 5조833억원, 편익은 4조47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비용은 3조358억원, 편익은 3조1284억원으로 도출돼 편익이 비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산된 비용은 경기운영·숙박·문화행사·홍보 등 대회 운영비가 3조5405억원, 경기장 개보수 및 임시경기장 설치 등 1조5428억원으로 추산됐다. 편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과 티켓 판매수익 등 올림픽 조직위원회 자체 수입 등을 따진 것이다.
서울시는 5조원대 총비용은 2000년 이후 열린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은 개최 비용이 12조3000억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0 도쿄 올림픽(14조8000억원), 2016 리우 올림픽(18조2000억원), 2012 런던 올림픽(16조6000억원)은 그보다도 많았다.
서울시는 잠실에 리모델링하는 올림픽주경기장, 민간투자사업으로 2032년까지 새로 지을 스포츠·MICE 복합단지, 올림픽공원 내 시설을 올림픽에 이용하고 경기 및 인천, 부산, 강원 등 타 시·도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개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사전타당성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7~8월 전국 1000명(서울시민 500명 포함)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6 올림픽 찬성 응답률이 81.7%였으며, ‘2036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응답률도 89.8%에 달했다고도 설명했다. 2036년은 1988 서울 올림픽 개최 후 48년이 지난 시점이라 ‘두번째 대회’를 개최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도 서울시는 덧붙였다. 일본 도쿄는 1964년 올림픽을 개최한 뒤 50여년 차이를 두고 두번째 대회를 유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 올림픽은 서울, 나아가 한국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