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N 권미경 대표 “‘좀비딸’ 3대가 같이 볼 가족영화죠”

2025-07-30

제작사 스튜디오N 권미경 대표는 6년여 땀의 결실을 보는 운명의 날 30일, 감사한 마음과 설렘에 눈이 반짝거렸다.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을 처음 기획한 이후 개봉을 위해 달려오기까지 여러 기억들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흐르는 모양이다.

“좀비물의 외피를 띄었지만, 따뜻한 가족애를 전달하고픈 휴먼코믹물이에요. 그래서 다수 좀비물이 15세 관람가를 받는 것과 달리 ‘좀비딸’은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죠. 모두가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오늘 개봉한 이후 리뷰들도 살펴보는데 ‘9살 아들과 같이 갔는데, 아들이 영화를 보고 감동해서 울었어요’라는 리뷰를 보고 기뻤어요. 우리가 의도한 대로 영화가 나왔구나 싶었거든요. 오랜만에 전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는 반응도 있었고요. 극 중 밤순(이정은)과 아들 정환(조정석), 그리고 손녀딸 수아(최유리) 등 3대가 나오는 것처럼, 이 작품은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더운 여름, 극장에서 ‘좀비딸’과 함께 바캉스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때마침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나왔으니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스포츠경향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튜디오N 사옥에서 권미경 대표에게 ‘좀비딸’ 제작기와 스튜디오N이 추구하는 콘텐츠 가치,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의 기준에 대해 물었다.

▶질문1. ‘좀비딸’ 원작 웹툰의 결말을 180도 틀어버린 영화의 엔딩이 인상적이었어요. 원작의 결말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말이죠.

“맞아요. 원작 엔딩을 좋아하는 기존 팬들도 많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상업영화로선 해피엔딩이 더 적합하지 않냐고 감독에게 물었고, 필 감독도 이견이 전혀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영화화를 기대하는 사람들 중 ‘영화 엔딩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들도 있었거든요. 저 역시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허무하게 끝나지 않았으면 했어요. 원작 작가님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지금의 엔딩이 완성됐습니다.”

▶질문2. 필감성 감독의 전작은 ‘인질’ ‘운수 오진 날’ 등 스릴러가 전부였는데요. 코미디가 강한 ‘좀비딸’ 연출을 제안한 이유가 궁금해요.

“스릴러나 호러를 잘하는 감독들이 코미디도 잘한다고 믿었거든요. 이들 장르가 극과 극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통점은 ‘호흡’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관객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감독이라면 코미디 타이밍도 잘 잡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필 감독에게 제안했고, 여러 작품 중 필 감독도 ‘좀비딸’이 재밌다며 선택한 거죠. 2019년 처음 기획을 시작한 이후 팬데믹 사태로 투자도 멈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기획 개발을 매진하고 이후에 필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급속도로 작품이 돌아갔어요. 지난해 12월에 크랭크업하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을 때 개봉날짜까지 7월30일로 잡혀서 개봉까지 착착착 진행됐고요. 덕분에 다른 영화보다 더 활어처럼 펄떡거리는 작품을 선보이게 됐네요. ”

▶질문3. 고양이 ‘애용이’는 이 작품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CG처리를 많이 하지 않아서 더 실감나게 느껴졌는데요. 고생도 했을 것 같아요.

“웹툰에서도 애용이의 롤이 크거든요. 하지만 마블스튜디오 영화처럼 CG를 쓰는 게 아니라면 실제 고양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해야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야만 자연스러울 것 같았으니까요. 다행히 필 감독도 ‘집사’고, 저 역시 집사라서 고양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현장에서도 감독이 잘 다룰 수 있었어요. 집사의 마음으로 애용이의 A컷을 잘 땄거든요. 또 오디션으로 뽑은 애용이 배우도 워낙 연기를 잘해줬고요.”

▶질문4. 스튜디오N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스튜디오N은 장르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다양성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 개발합니다. 드라마부터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죠. 그래서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 회사 슬로건과도 통하는데요. 재밌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하지 말자. 이겁니다. ‘Fun or Nothing’, 이게 우리 회사의 기조예요. 대중이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찾고, 영상화되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원천 IP를 발굴하죠. 이 회사엔 대표인 저와 기획 PD들 사이에 간부가 없는 것도 특징인데요. PD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정하고 책임감 있게 끌고 가는 시스템이죠. 혹시나 다들 별로라고 할 때도 PD만 자신 있다면 추진할 수 있는 ‘슈퍼패스’ 제도도 있는데요. PD가 그 아이템에 꽂혀서 슈퍼패스를 쓰면, 더 책임감 있게 작품을 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질문5. 그럼 마지막으로 권미경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요. 제가 마케터 출신이에요. 창립멤버들도 다 마케터 출신이고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는 친구들과 회사를 꾸린 거라, 다른 회사와 차별성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는, 재미는 물론이고 대중에게 접근성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새로움을 조금씩 가미해간다면 업계의 판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콘텐츠지 않을까요?”

‘좀비딸’은 이날부터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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