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용 무인항공기(드론) 개발사인 네온테크가 국산 600㎞/h 초고속 추진기관을 탑재한 회수형 공격드론 개발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로 작전 수행 후 자폭하지 않고 복귀하는 국내 첫 공격드론이 될 전망이다.
네온테크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사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고성능 국산 추진기관 회수형 공격무인기 개발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네온테크는 페리지가 우주발사체 용도로 자체 개발한 국산 추진기관을 탑재해 600㎞/h 이상 초고속 비행과 장거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 개발 기반을 마련한다. 기존 전기모터 기반 소형 드론은 주행 거리가 짧아 작전 범위에 한계가 있다. 반면 내연기관 기반 중·대형 드론이 상용화되면, 네온테크의 공격·정찰 기술로 표적을 타격한 후 페리지의 수직이착륙 엔진제어 기술로 회수까지 가능하다. 특히 AI 자율비행 기술로 군집 공격 후 미수행 드론을 자동 회수해 비용과 작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고성수 네온테크 드론사업본부장은 “유·무인복합(MUM-T) 체계 헬기·전투기와 연동작전을 수행하려면 이와 비슷한 비행속도가 필수다. 내연기관 엔진 드론이 적용돼야만 한다”면서 “유도탄 사격시험이나 유도무기 실전 표적 추적훈련으로도 사용 가능해 다양한 군사작전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선 국산 엔진과 AI기술을 결합한 고속 공격 무인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엔진을 소형화해 고중량 수송무인기도 개발해 다양한 군 물자수송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엔진 성능을 지속 개선해 감시정찰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항공기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리지는 2018년 설립된 대전 소재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으로 발사체 '블루웨일'을 자체 개발 중이다. 2023년 가스터빈 기반 테스트 발사체를 개발해 수직 이착륙 시험을 성공했다. 최근에는 제주 발사장에서 소형 우주발사체 발사 시험을 추진중이다.
네온테크는 반도체·자동화 장비를 중심으로 최근 푸드테크 등 첨단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드론분야의 경우 최근 표적 위치 고정밀 기술 특허를 등록했고, 현재 멀티콥터 드론기반 좌표 획득 소재·부품 국가연구개발(R&D)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