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 "여행사만 통해서 구매 가능...직접 구매 못해"
호텔과 항권권 패키지 상품...'자유 여행' 제한 도민 부담 가중

제주항공이 제주도의 보조금을 받고 제주~방콕 노선을 취항했지만, 항공권 직접 판매가 아닌 여행사 패키지 판매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 기점 국제선에 취항 시 편당 400만원을 항공사에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0일 2024년도 결산 감사에서 “제주항공은 1억5000만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제주~방콕 노선에 항공기를 취항했지만,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직접 구매할 수 없고, 여행사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행사 패키지는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이어서 제주도민이 방콕 여행에서 가고 싶은 숙소와 휴양지, 먹고 싶은 식당을 가는 것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의원은 “보조금 1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선정된 제주~방콕 노선이 최근 여행 트렌드인 개별 자유여행에 맞지 않는다. 제주도는 제주항공에 보조금을 주면서도 되레 도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 의원은 제주항공 사이트에서 제주~방콕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 6월 11일 보도자를 통해 제주도민의 해외여행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홍보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진명기 도 행정부지사는 “위 사안에 대해 뒤늦게 보고를 받았지만, 보조금을 받고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고 않고 여행사를 통해 간접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세기 운항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대해 추가로 검토를 하고, 취지에 부응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재개된 제주~방콕 노선은 매주 월·금요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저녁 7시5분에 출발해 방콕 수완나품공항에 밤 10시에 도착하고, 방콕에서 밤 11시20분에 출발해 제주공항에 다음날 새벽 6시3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