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신사업 발굴 '한창'…수수료 의존 탈피 '고심'

2025-01-19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1·2위 거래소가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가한다. 사업다각화로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 '아르카', '아르카랩' 상표권을 출원했다. 가방·파우치 품목으로 등록했으나, 실제 해당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상표권 선점 차원으로 풀이된다.

빗썸 관계자는 “가방과 같은 품목 지정은 통상 상표권 출원을 위한 절차”며 “해당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그간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아왔다. 2018년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터치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출시한 지 1년이 안 된 터치비는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과 잇따른 계약 성사로 국내 키오스크 시장 선두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선불전자지급업 '빗썸 캐시'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제 신세계 면세점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두 사업 모두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과 함께 접었다. 거래소 사업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거래소 사업이 안정된 이후 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빗썸은 최근 자회사 '빗썸메타'에서 사명을 변경한 '빗썸파트너스'로 투자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빗썸 자체 자금을 활용해 주식, 채권 등을 투자해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거래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21년에는 명품 시계 중개 업체 바이버를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300억원대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했다. 거래 플랫폼은 실물 자산 토큰화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사업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버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판매 상품 수 △방문자 수(MAU) △연간 거래액(GMV) 모두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거래액은 1200억원 돌파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의존도가 높으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등락이 불가피한 만큼 안정적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며 “거래소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사업 영역 발굴이 핵심 과제”라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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