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물관에서 열리는 박물관 사진전

2025-07-19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사진예술축제 ‘2025동강국제사진제(DIPF 2025)’ 개막식이 18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최명서 영월군수와 이재구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장, 동강사진상 수상자 원성원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진제는 대한민국 최초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전시와 부대 행사가 준비됐다. 원성원 작가의 전시를 필두로 국제공모전, 그리고 영월 거리 전체가 갤러리로 변신하는 거리설치전 등이 진행된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포토저녈리스트 손홍주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을 기리는 보도사진가 특별전도 열린다.

사진박물관 1, 2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국제주제전 ‘Museum Project’는 사진박물관에서 관람하는 박물관 사진전이다.

“나는 가끔 내가 그림이 되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얼굴을 관찰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독일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토마스 스트루트’의 연작 에는 박물관에 걸린 그림이나 조각이 없다.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audience인 관람객. 사진을 촬영한 위치는 작품 바로 옆이다. 사진 속의 관람객들은 말은 없지만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게 그렇게 유명한 그림이야? 잘 모르겠는데. 와, 대단한데! 등등.

유머러스한 사진으로 미소짓게 만드는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의 재능은 박물관을 촬영한 사진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이 역시 토마스 스투르트처럼 미술관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 다만 그의 사진은 작품과 관객의 관계에서 해학적인 요소를 발견해 포착한다. 엘리엇 어윗은 말했다. “결국 모든 미술관은 흥미롭다. 심지어 흥미롭지 않은 미술관조차도.”

세계 최초의 사진박물관인 미국 ‘George Eastman Museum’, 그리고 1852년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Alinari’ 스튜디오의 소장품도 만나볼 수 있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이렇게 박물관이라는 테마로 많은 전시공간을 할애한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희정 수석 큐레이터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이번 사진제가 동강사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강국제사진제는 오는 9월 28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과 영월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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