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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외환 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시사하자 미 달러화가 반락했고,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이틀 연속 1430원대에서 오후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의 ‘조정 국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8.5원 대비 0.6원 내린 1437.9원에 마감했다. 오후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1440원 아래다.
이날 환율은 3.1원 오른 1441.6원에 출발했으나, 오후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 체결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한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해 1430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이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7.19를 기록한 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106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달러가 추세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기보다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과도하게 올랐던 달러화 가치가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트 대통령이 약(弱)달러를 선호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극심한 만큼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책 면면을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달러 수요를 높이는 것 일색”이라면서 “하반기에 들어서나 이러한 정책 영향력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향방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