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특수부대, 쿠르스크 가스관 속 16㎞ 걸어 우크라 기습”

2025-03-09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을 통해 수 킬로미터를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날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 안을 수 킬로미터 걷거나 기어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친러시아 블로거 유리 포돌랴카는 러시아 특수부대가 1.5m 가스관 내부를 걸어 16㎞(10마일) 이동했고 며칠간 관 내부에서 기다렸다가 수자 인근의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했다고 주장했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보내는 수송관이 지나는 주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부터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친러시아 전쟁 블로거 투 메이저스도 수자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해 마을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했다고 전했다.

여러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커다란 파이프 내부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방독면을 쓴 부대의 사진이 게시됐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수자 북쪽에 있는 말라야 로크냐, 루스코예포레치노예, 코시차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궤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이용해 침입했으나 이를 신속히 감지해 로켓과 드론, 포탄으로 대응해 적군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고자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했으나 러시아는 북한군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반격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쿠르스크 레베데브카 마을을 탈환했고 인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노벤케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연기 나는 솥의 뚜껑이 사실상 닫혔다. 공세는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블로거 보흐단미로시니코우도 전날 밤 “쿠르스크 지역 상황이 대단히 어렵다”며 “병참 경로를 급히 정리하지 않으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썼다.

미국 방송 CNN은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진격을 거듭하며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협상카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