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 간 경직도 11kPa 이상이면 간암 발생 위험 3.33배 증가

2024-10-24

간 경직도가 11kPa(Kilopascal, 킬로파스칼)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진영주 교수가 최근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순간 탄성측정법(Vibration-Controlled Transient Elastography, VCTE, 검사명:간 섬유화 스캔 검사)을 사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 경직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간암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이다. 메타분석 연구란 개별 연구의 결과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14)에 최근 게재됐으며, 해당 학술지는 관련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존에는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위해 간 조직 검사가 표준으로 사용됐지만, 이는 침습적 절차로 임상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간 섬유화 스캔 검사는 간의 경직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해 간경변증을 조기 발견하고 간암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진영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들을 분석해 간 섬유화 스캔 검사로 측정된 간 경직도가 11kPa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11kPa 이상의 경직도를 기준으로 간암 발생을 예측하는 민감도는 61%, 특이도는 78%로 나타나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예방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 교수는 "간 경직도가 높은 환자들은 간암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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