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을 조롱한 ‘가부좌 명상 세리머니’

2025-02-03

아스널 왼쪽 풀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9)는 2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0으로 앞서는 골을 넣은 뒤 어디서 본 듯한 세리머니를 했다. 그라운드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팔을 벌려 눈을 감고 명상하는 동작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상대팀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의 전매특허 세리모니였다. BBC는 “홀란을 조롱하는 듯했다”며 “지난해 9월 홀란이 루이스-스켈리를 향해 ‘넌 누구냐’고 말하며 무시한 데 대한 응수”라고 해석했다. 당시 홀란은 벤치에서 몸을 푸는 루이스-스켈리에게 “넌 누구냐”라고 말했고 이에 격분한 루이스-스켈리는 경고를 받았다.

아스널은 이날 잉글랜드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맨시티를 5-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아스널은 선두 리버풀과 승점 6 차이를 유지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루이스-스켈리는 왼쪽 풀백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 아스널 공격수 테오 월콧은 “루이스-스켈리의 태도는 특별했다”며 “그는 홀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자신감은 혈관 속에서 흘러넘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이 그를 뽑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이스-스켈리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이날은 왼쪽 풀백으로 후반 종료 직전까지 뛰었다. 아스널 감독 미켈 아르테타는 “맨시티를 이기려면, 뛰어난 개인 역량이 필요하다”며 “루이스-스켈리는 그걸 완벽하게 보여줬다. 성숙한 태도와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고 골까지 넣었다”고 칭찬했다.

아스널 팬들은 홀란이 지난해 9월 맞대결 이후 아르테타 감독에게 말한 “겸손하라(Stay Humble)”는 발언을 조롱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마르틴 외데고르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은 홀란 얼굴을 향해 도발했다. BBC는 “경기 후 경기장에서는 켄드릭 라마가 부른 ‘Humble’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와 맨시티를 더욱 조롱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 노래는 힙합 문화 속에서 허세를 부리는 래퍼들을 조롱하며 진정한 실력이 중요함을 강조한 곡이다. 후렴구에는 거만한 사람들에게 ‘겸손하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강조하는 역설적인 메시지가 반복된다. BBC는 “이제 홀란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이 루이스-스켈리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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