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수감자들과 체모 교환했다…성범죄 그놈의 ‘감옥 플러팅’

2025-12-01

나는 교도관입니다

교도소에 새벽이 찾아왔다.

또각, 또각.

모두가 잠든 시간,

내 발소리만이 복도를 울렸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쏴아’ 물소리가 들렸다.

217번 방 화장실에서

물이 계속 쏟아지는 소리였다.

난 이 소리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어떤 수감자들은

변기 물을 24시간 틀어놓는다.

페트병에 끈을 달아 변기 레버에 올려놓으면

변기가 물을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다.

남자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변기 레버를 올렸다.

환경이 열악한 것은 이해하지만

이곳은 교도소다.

법무부에 따르면 수감자 한 명에 드는

세금은 연간 3000만원을 넘는다.

사회에는 선풍기 하나로도

여름을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

범죄자의 환경이 그보다

더 좋아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밤새 실랑이를 벌인 남자에게 누가 면회를 왔다.

면회실에는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

짙은 향수 냄새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여자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 안쪽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안쪽이. 들어본 적이 있다.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을

‘곰신’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남자를

‘안쪽이’라고 부르는 은어였다.

우리 오빠 방에 왜 비데 설치가 안 되는 건데요? 제가 돈 내면 되잖아요!

여자가 가방을 뒤적이며

현금 다발을 꺼내 들었다.

“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 아니냐”라는

뻔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마침 그때, 217번이 면회실에 도착했다.

오빠! 교도소 춘추복 너무 예쁘다!

여자는 단숨에 달려가 아크릴판 앞에

얼굴을 더 가까이 가져갔다.

교도소에서는 제철 과일과 영양크림은 물론,

단백질 보충제·영양제도 살 수 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건강해 보이는 것이

기분이 좋았는지 아까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그의 재판을 위해 법원으로 향했다.

재판장이 그를 향해 손짓했다.

217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잠시 방청석을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방청석 뒤편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일주일 전 면회를 왔던

그 여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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