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솔잎 GS리테일 홈쇼핑BU장, 패션부문장 ‘핀셋인사’

2024-09-25

[FETV=김선호 기자] GS리테이의 홈쇼핑BU장을 맡고 있는 박솔잎 전무가 최근 패션사업부문장을 교체하는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2025년 정기인사에 앞서 박 전무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패션사업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전무가 패션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인사 전 담당 임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며 “다른 품목에 비해 마진(원가와 판매가의 차액, margin)이 높은 패션 상품의 취급고(거래액)를 증가시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1971년생인 박 전무는 1997년 삼성전자, 2001년 베인앤컴퍼니, 2004년 지마켓을 거친 뒤 GS홈쇼핑에서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3년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본부장 상무로 이직한 후 2020년 하반기에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으로 GS그룹에 복귀했다.

이후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채비를 해나갔다. 흡수합병 후 박 전무의 직책도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에서 GS리테일 전략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GS리테일 종속기업 이사를 겸임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며 2025년에 취급고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전략가로서 박 전무는 GS리테일 대표를 맡고 있는 GS그룹 오너 3세 허연수 부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법인이 된 GS리테일은 초기 크게 플랫폼BU,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로 구성했다. 플랫폼BU는 편의점‧수퍼사업부, 홈쇼핑BU는 기존대로 TV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하는 형태였다. 그 중간 조직으로 디지털커머스BU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초기 사업전략이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디지털커머스BU는 2022년 하반기에 해체됐다. 그러다 허 부회장은 2023년 초 주총에서 시너지 낮은 곳은 매각을 매각 또는 축소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와 이를 연결하는 초대형 퀵커머스의 청사진을 그렸지만 GS리테일이 플랫폼BU, 홈쇼핑BU 등 본업 경쟁력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시기다. 2025년 25조원의 취급고 달성 목표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

이 가운데 2024년 정기인사에서 허 부회장은 박 전무를 홈쇼핑BU장으로 선임하는 결단을 내렸다.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TV홈쇼핑의 수익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가를 홈쇼핑BU장에 앉힌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4년 상반기 홈쇼핑부문의 매출은 5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IR자료에서도 TV시청 인구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에 판관비 효율화로 소폭 증가했다가 2분기에 매출 감소에 따라 다시 감소했다.

다만 고수익 유형상품 편성과 흥행 신상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착안해 박 전무는 마진율이 높은 패션상품군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조직의 수장인 패션사업부문장 임원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사업부문장으로 새로 보임한 이운희 상무는 1997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물산 등에서 패션 브랜드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GS리테일은 이 상무에 대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전문가로 브랜드 기획‧육성에 역량을 지니고 있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외부 영입한 패션사업부문장을 통해 홈쇼핑 사업 중 의류 등의 매출 비중을 보다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홈쇼핑 매출 중 의류는 29.7%로 전년 동기 대비 0.5%p 낮아진 상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샵은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를 도입하고 업계 최초로 단독 패션쇼를 펼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패션 분야에 폭넓은 네트워크와 역량을 보유한 이 상무를 영입해 패션사업부문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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