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등 삼성 19개 계열사가 올 하반기 신입 공채에 들어간다. 재계 4대 그룹 중 유일한 공채다.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채에 나서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생명·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중공업·삼성E&A·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삼성서울병원·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 등 총 19곳이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16곳)보다 3곳 더 늘어났다. 채용 인원은 수천 명 규모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은 다음 달 3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9월 직무적합성 평가,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과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SW) 직군 지원자는 GSAT을 치르지 않고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치르고,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도 GSAT 대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68년째 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4605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2만8925명으로 23.2% 증가했다. 정년퇴직 인원을 감안하면 매년 큰 폭으로 채용을 진행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급여 수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인당 6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00만원) 대비 11.1%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4900만원→5100만원), 삼성생명(5300만원→5700만원), 삼성중공업(4300만원→4900만원) 등도 평균 급여액이 개선됐다. 재계 관계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급여가 늘면 국내 소비 등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 외에도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등 다양한 인재 육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