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10초 분량 훈련 영상 첫 게시물
중 관영매체 “글로벌 네티즌과 소통”

중국 국방부가 엑스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중국 국방부는 8일 엑스에 @MND_China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열고 영어로 “이 플랫폼을 통해 중국과 중국군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가 첫 게시물로 올린 1분10초 분량의 영상에는 중국군이 훈련하는 장면과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호위 활동, 해외 의료지원 등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평화는 인류 공동의 염원이자 숭고한 목표” “중국군은 언제나 세계평화를 위한 확고한 힘이었다” 등의 영문 자막도 영상에 담겼다.
일본 정부가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로 다음 날 중국 국방부 공식 엑스 계정이 개설됐다. 중국 군 당국 관련 세 번째 엑스 계정이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해 4월, 중국 해군 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엑스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해군 연구원 출신의 군 전문가인 장쥔서는 영문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엑스 계정 개설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네티즌과의 직접 소통은 중국의 국방 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인식이나 오해를 해소하고 루머와 중상 모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이후 엑스,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관들이나 정부 기관, 관영매체는 이들 플랫폼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중국 외교관의 소셜미디어는 정부 공식 입장 전달만이 아니라 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 지도자를 압박하는 ‘전랑외교’나 풍자, 조롱의 창구로도 활용한다. 쉐젠 주오사카총영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과 관련해 ‘목을 베겠다’고 극언한 것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고율관세를 부과한 지난 4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과 관세폐지를 주장하는 연설 영상을 올렸다.
자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홍보와 전랑외교의 창구로 활용하는 것에는 모순이라는 꼬리표도 붙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외교부 대변인이던 2021년 “외국인은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중국인은 왜 트위터(현 엑스)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가 중국 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는 AP통신이 미국·중국·러시아·이란 4개국 정부 관리와 친정부 매체가 코로나19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2019년 이후 중국 외교관의 페이스북 계정이 2배, 트위터 계정은 3배 증가했다고 보도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당시 발언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대변인 브리핑 자료에는 빠졌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7월 대만 당국이 샤오훙수, 틱톡 등 중국계 플랫폼을 보안 문제로 점검하자 “자신들의 불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대만의 샤오훙수 차단조치 발표로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엑스, 페이스북을 금지하는 것에 적용된다”는 조롱이 나왔다.




![[단독]'지한' 아미 베라, 트럼프에 서한…"中 압박 日에 관세 완화"](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2/10/4496c583-b28b-4838-889f-3abc4144fe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