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딥시크의 오픈AI 데이터 무단 획득 여부 조사 중"

2025-01-29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연관된 그룹이 오픈AI의 기술 데이터를 무단으로 획득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보안 연구원들은 지난 가을 딥시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들이 오픈AI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유출하는 것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면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신의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획득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픈AI의 기술 파트너이자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활동을 오픈AI에 통보했는데, 관계자들은 그러한 행동들이 오픈AI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거나 오픈AI의 데이터 획득 제한 규정을 우회하려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딥시크와 모회사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챗GPT와 비교할 만큼 뛰어난 성능에 개발 비용도 저렴한 AI를 내세운 딥시크는 전날 뉴욕증시 등 글로벌 자산 시장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AI 테마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하루 새 주가가 16%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패닉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정책자문관(차르) 데이비드 삭스는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는 오픈AI의 모방(copycat 카피캣) 모델"이라면서 "딥시크가 AI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해 오픈AI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픈AI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삭스 코멘트가 나온 이후 오픈AI는 공식 성명에서 딥시크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 소재 기업들이 자체 AI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의 경쟁업체들을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의 선도 업체로서 우리는 지적재산권(IP)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며, 앞으로 출시할 모델도 이러한 프로세스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대자'와 '경쟁자'가 미국 기술을 빼앗으려는 시도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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