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00억원대' 옵트론텍, 이번엔 파산 시비···주가 회복 첩첩산중

2025-01-13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이번엔 파산 신청 시비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악화된 재무상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투자심리가 나빠진 가운데 악재가 또 드리운 모습이다.

13일 옵트론텍은 이날 오후 1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88% 하락한 14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파산신청 공시로 투심이 악화한 영향이다. 옵트론텍은 채권자 강정훈이 수원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채권자 강씨는 옵트론텍 전 대표이사에게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채권액 20억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강 씨와 전 대표이사 간 허위 공정증서 작성과 강제경매 신청에 따른 파산신청은 옵트론텍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신청인이 주장하는 신청인의 채권은 당사를 상대로 재판을 통해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이라며 "이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채권이며 향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당사의 재정 불투명성이라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작년 말 사옥 매각 완료 등으로 재무상태가 건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원할하게 사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이 '건전해진 재무상태'를 거론한 건 현재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1999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옵트론텍은 광학 전문 기업으로 휴대폰 이미지센서용 필터, 광학렌즈 등을 제조하고 있다. 대전과 베트남, 중국 등 국내외에 사업장과 연구소를 보유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연결 기준 2320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659억원을 기록한 중견 기업이지만 회사는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순손실 규모는 2021년 26억원에서 2022년 783억원까지 급증했다가 2023년 8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9월 말 누적 순손실은 9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적자로 전환한 건 1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 비용이 주요인 꼽힌다. 옵트론텍은 작년 3분기까지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자로만 93억원을 지출했다. 회사의 장·단기차입금 규모는 1104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 12%대 이자로 최상호 옵트론텍 대표의 개인 법인에서 빌린 자금 100억원을 비롯해 연 10%대 수출입은행 대출, 연 최대 5.5%대 산업은행 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이자 부담이 컸던 대출 일부는 지난해 10월 1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신규 발행해 상환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을 570억원에 매각하면서 현금이 마련됐다. 이 자금 역시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B 발행과 사옥 매각으로 유동성 우려가 일부 개선됐지만 회사 경영과 관련한 잡음이 커지며 주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졌다. 재무상태 악화로 옵트론텍 주가는 지난 1년간 4000원대에서 1400원대까지 65% 급락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옵트론텍은 15회차 CB 전환가액을 3959원에서 2772원으로 낮췄다. 전환가능 주식 수는 530만4369주에서 757만5757주로 증가했다. 주가가 내림세를 거듭하면 CB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늘어나 회사는 상환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식 투자자들은 유통물량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투심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옵트론텍은 2023년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결정하고도 이를 1년이 지난 작년 12월에 공시했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8점을 부과받아 하루 동안 매매거래 정지에 처할 뻔했으나 3200만원의 제재금을 대신 납부하기로 하면서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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